홍도 관속식물상 재검토
Re-examination of the vascular plants on Hongdo Island,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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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홍도의 관속식물상을 연구하였다. 생물다양성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과거 홍도 식물상 연구들에서 수집된 표본 검토와 함께, 본인들이 2003년 4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22회에 걸쳐 현지조사를 수행하였다. 과거에 채집된 것과 금번조사 표본을 종합검토한 결과, 홍도의 관속식물은 102과 296속 425종 6아종 41변종으로 총 472분류군의 분포를 확인하였다. 이들 중 111 분류군은 이번 조사에서 새로이 분포가 확인되었으며, 특히 6분류군의 형태적 특징과 생육지를 기록하였다. 또한, 분류학적으로 재검토 및 재동정된 29분류군에 대한 분류학적 주석을 기술하였다. 이번 조사에서 붉은사철란, 수정목, 신안새우난초, 홍도원추리 등 4분류군은 홍도가 국내에서 분포 북한계지임이 밝혀졌다. 한편 흑산도비비추와 홍도서덜취의 분포는 국내에서 홍도와 인근 섬에만 분포가 한정되었다. 이들에 대한 분포도를 기재하였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은 I급에 나도풍란과 풍란 2분류군, II급에 대흥란, 새깃아재비, 석곡, 신안새우난초, 혹난초 등 5분류군으로 총 7분류군이 확인되었으며,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발간한 적색자료집에 따른 희귀식물은 11분류군이 확인되었다. 귀화식물은 40분류군이 보고되었다.
Trans Abstract
This study was carried out to survey the flora of Hongdo Island in Sinan-gun, Jeollanam-do, South Korea. Specimens collected from previous Hongdo flora studies were reexamined using a relevant biodiversity database, and field surveys were carried out 22 times from April of 2003 to October of 2020. Based on the specimens collected during both previous studies and this study, the identified vascular plants of Hongdo consisted of 472 taxa comprising 102 families, 296 genera, 425 species, 6 subspecies, and 41 varieties. Among them, 111 taxa are newly recorded in this study, and 6 taxa are described in detail in terms of their morphological characteristics and habitat. Also, 29 taxa were reviewed or re-identified with corresponding taxonomic annotations. In Korea, Hongdo represents the northern distributional limit of the 4 taxa of Goodyera biflora, Damnacanthus major, Calanthe aristulifera, and Hemerocallis hongdoensis. Moreover, Hosta yingeri and Saussurea polylepis are endemic to Hongdo and nearby islands in Korea. Distribution maps of these species were prepared. Protected species designated by the Ministry of Environment were 7 taxa consisting of 2 taxa of level I, specifically Sedirea japonica and Neofinetia falcata, and 5 taxa of level II, which were Cymbidium macrorhizon, Woodwardia japonica, Dendrobium moniliforme, Calanthe aristulifera, and Bulbophyllum inconspicuum. Red list plants as designated by the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numbered 11 taxa. Naturalized plants numbered 40 taxa.
홍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속하며, 목포에서 서쪽으로 113 km, 흑산도에서 22 km 떨어진 면적 6.47 km2 섬이다(동경 125o10′–125o13′, 북위 34o39′–34o44′). 홍도의 지형은 북동쪽의 깃대봉(368 m)과 남서쪽의 양산봉(231 m)을 중심으로 능선이 북동-남서향으로 뻗어있으며, 능선을 중심으로 북서사면과 동남사면이 배사구조를 띤다(Kim, 1986). 해안지역은 홍도항과 해수욕장 일대를 제외하면 급경사의 해식애가 발달하였다(Kwon et al., 2018).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 때 형성된 지층으로 홍도층과 유문암 및 응회암층이 주를 이루고, 토양은 사암과 규암이 풍화작용을 받아 형성된 풍화토로 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천발달이 미약한 관계로 하천충적토의 분포는 아주 미약하다(Hong and Yu, 1997). 기후는 온난다습한 해양성 기후로, 연평균 기온 14.1oC, 최고기온 22.6oC, 최저기온 8.2oC으로,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 13.2oC와 비교했을 때, 0.9oC 높으며, 연중 가장 높은 8월의 경우 33.1oC, 최저기온은 1월에 -1.8oC이다(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2020). 연강수량은 1,187.2 mm로 우리나라 연 강수량(1,587.9 mm)에 비해 적으며, 연평균 습도는 80.17%로 우리나라 평균습도 69.33%보다 높은 편이다. 특히, 배사구조를 띤 지형으로 인해 산정에 운해가 자주 낀 모습을 볼 수 있다(Lee and Lee, 1959). 평균 풍속은 5.38 m/s로 우리나라 평균 풍속인 1.88 m/s보다 매우 높은데, 이는 섬의 지리적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겨울철 강한 북서풍의 영향을 받는다(Kim et al., 2018).
홍도는 필리핀 북방에서 발생한 쿠로시오(Kuroshio) 난류의 영향을 받는 중국, 대만, 일본, 제주 및 한반도의 식물상과 연관되어 상록활엽수와 같은 남방계 식물의 분포에 중요한 지리학적 위치에 있다(Kim, 1996). 또한, 홍도 및 흑산도를 포함하는 다도해지역은 제4 빙하기의 해수면이 약 80–140 m 정도가 하강함으로써 빙하기 동안 육지화하였다가 최후 간빙기인 7,000년 전에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형성하였는데(Hong and Yu, 1997), 일부 종은 섬의 국지적인 자연환경에서 분화 및 적응하여 특산종으로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Kang and Chung, 2000). 이와 같이 홍도 식물상은 남방계식물 또는 홍도 및 그 인근도서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종 등으로 구성되어 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하다.
홍도의 식물상에 관한 선행연구는 1920년 T. Ishidoya의 보고 이후로 Jeollanam-do Education Association (1940), 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 Lee and Kim (1978), Choi (1980), Kim (1986, 1987), Lee (1999), Park (2003), Lee (2014), Kwon et al. (2018) 등 최근까지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는 증거표본을 통한 분류학적 검토보다는 식생 등 생태학적 보고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기존 증거표본을 비교·검토하는 것은 정확한 자생식물상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기존 홍도 식물상 보고문헌들은 대부분 표본정보를 기록하지 않아 표본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일본인 연구자에 의해 수집된 홍도 표본은 도쿄대 표본관(TI)에 소장되어 있는 등 국내와 해외의 표본관에 증거표본들이 흩어져 있어 검토에 어려움이 있다. 최근 생물다양성 정보학(biodiversity informatics)의 발전과 더불어 세계의 주요 표본관과 박물관들은 표본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으며, GBIF (Global Biodiversity Information Facility, http://www.gbif.org), iDiGBio (Integrated Digitized Biocollections, https://www.idigbio.org)은 전 세계 일차종발생 정보와 같은 생물다양성데이터를 공개 액세스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립수목원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http://www.nature.go.kr), 국립생물자원관의 한반도의 생 물다양성 포털(https://species.nibr.go.kr), 국립중앙과학관의 국가자연사연구종합정보시스템(https://www.naris.go.kr) 등에서 표본정보를 디지털화하여 제공하고 있다. 또한, Lee (2012, http://www.nature.go.kr/kbi/lvbng/clssc/KBI_2005_080100.do)는 도쿄대학(TI), 교토대학(KYO), 일본국립과학박물관(TNS)에 소장되어 있는 한국산 식물표본의 화상자료를 DB 형태로 제작하여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을 통하여 공개하였으며, 국립수목원에서는 도쿄대 표본관(TI)에 소장된 한국표본 사진을 PDF파일로 제공하고 있다(Im et al., 2017, 2018). 이러한 생물다양성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과거 채집된 표본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해외의 표본관에 수장된 표본도 검토할 수 있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생물다양성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과거 홍도 식물상 연구에서 채집된 국내외 표본을 확인하고 본인들의 현지조사를 통해 채집한 증거표본과 종합하여 홍도의 관속식물상을 재검토하고 목록을 작성하였다. 이 목록과 증거표본을 바탕으로 새로이 분포가 확인된 분류군, 분류학적 재검토 및 재동정된 분류군, 분포가 특이한 분류군 등에 대한 분류학적 견해를 기술하고, 법정보호종 및 희귀식물과 귀화식물을 정리하였다.
재료 및 방법
과거 홍도에서 채집된 표본 검토
과거 홍도에서 채집된 표본은 Nakai의 朝鮮森林植物篇(Flora Sylvatica Koreana), 植物學雜誌(The Botanical Magazine of Tokyo), 植物研究雑誌(The Journal of Japanese Botany) 등에 채집장소 또는 번호가 기재된 기록(Chan and Chang, 2010)과 GBIF (http://www.gbif.org)의 T. B. Lee Herbarium Vascular Plant Collection (Kim, 2020), T. B. Lee Herbarium Vascular Plant Collection Phase II (Kim and Chang, 2020), Flora of the Korean Peninsula Phase II (Chang, 2020)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http://www.nature.go.kr)에서 확인하였다. 문헌과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표본을 검토한 결과, Toshio Miwa (三輪利雄)가 1916년 7월 15일에서 22일에 채집한 표본 10점과 Tsutomu Ishidoya (石戸谷勉)와 정태현이 1919년 8월 29일에서 30일에 채집한 표본 78점, 이창복이 1959년 8월 19일부터 22일, 1964년 11월 16일에서 17일, 1967년 7월 30일부터 8월 3일에 채집한 표본 334점이 확인되었다. 표본 관찰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과 Specimens Collected from Korea at the Herbarium of the University of Tokyo (Im et al., 2017, 2018)을 통해 사진으로 확인하였다.
홍도 현지조사
현지조사는 2003년 4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총 22회에 걸쳐 실시하였다. 조사범위는 홍도 1구-당산숲-전망대-송전탑-양산봉, 양산봉-방구여, 양산봉-남단, 양산봉-남서쪽사면(지피미골), 1구-한국전력-견산-깃대봉-설풍여골, 1구-깃대봉-2구-등대-대풍리 등으로 이루어졌으며, 홍도 전역의 도보를 통해 접근 가능한 지역을 조사하였다(Fig.1, Table 1).
수집된 표본은 건조표본으로 제작하여 인하대학교 생명과학과 표본실(IUI)에 수장하였으며, 일부 표본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수장고(HIBR)에 소장되었다. 분류군의 동정은 국내외 식물지와 도감을 이용하였으며, 세부 분류군의 동정은 종속지와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을 참고하였다.
홍도의 관속식물 목록 작성
양치식물은 PPG I (The Pteridophyte Phylogeny Group, 2016), 나자식물은 Christenhusz et al. (2011), 피자식물은 APG IV (The Angiosperm Phylogeny Group et al., 2016)의 분류체계에 따라 과를 배열하였으며, 과 이하의 범주는 알파벳 순으로 배열하였다. 학명과 국명은 한국속식물지(Flora of Korean Editorial Committee, 2018)에 준하였으나, 일부 분류군의 학명은 The Plant List (http://www.theplantlist.org/), The International Plant Names Index (http://www.ipni.org), Tropicos (https://www.tropicos.org) 등을 참고하여 정리하였다. 증거표본은 목록의 간소화를 위해 본인들에 의해 조사된 표본 중 분류군당 1장만 기록하였으며, 기존 표본은 문헌과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확인된 표본 중 사진을 통해 관찰된 표본을 기록하였다.
현지조사와 증거표본을 바탕으로 홍도식물상에 새로이 추가된 분류군을 기재하고, 오동정 및 분류학적 재검토가 필요한 분류군에 대한 분류학적 주석을 기술하였다. 한편 분포의 특이성을 보이는 분류군은 국가생물종지식 정보시스템 (http://www.nature.go.kr), 한반도 관속식물 분포도(Oh et al., 2016), GBIF (http://www.gbif.org), Science Museum Net (http://science-net.kahaku.go.jp), the Chinese Virtual Herbarium (http://www.cvh.ac.cn)에서 분포 자료를 수집하였다. 아울러 표본을 기준으로 작성된 홍도산 관속식물 목록을 바탕으로 한반도 특산식물(Chung et al., 2017), 법정보호종 및 희귀식물(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2; Ministry of Environment, 2017),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2018), 귀화 식물(Kang et al., 2020)을 파악하였다.
결과 및 고찰
홍도 식물상 개관
홍도는 특이한 암석상 및 경관, 풍부한 동·식물상과 희귀한 생물자원이 풍부하여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 170호) 및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관리되고 있다(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2012). 홍도는 식물구계학적으로 남해안아구에 속하며(Lee and Yim, 1978), 구실잣밤나무가 우점종으로 후박나무, 붉가시나무, 동백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활엽수림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홍도의 지형을 산림지대, 초원지대, 경작지, 해안으로 구분하여, 각 지형별 주요 식물군락과 구성종을 기재하면 다음과 같다.
1. 산림지대
홍도의 산림지대는 주로 구실잣밤나무 군락, 동백나무 군락, 후박나무 군락 및 소나무와 소사나무 군락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실잣밤나무 군락은 홍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점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군락으로 북동, 남서, 남동향 계곡부에 주로 분포한다(Lee et al., 2013). 교목층 및 아교목층에는 후박나무, 황칠나무, 동백나무 등이, 관목층에는 보리밥나무, 광나무, 모새나무, 남오미자 등이, 초본층에는 홍지네고사리, 멀꿀, 마삭줄, 소엽맥문동, 자금우 등 상록성 식물들이 주로 우점하였다.
동백나무 군락은 깃대봉 남서, 북동사면과 능선부분 건조한 곳에 주로 나타나는데, 아교목층과 관목층에는 예덕나무, 광나무, 보리밥나무 등이, 초본층에는 둥근잎천남성, 맥문동, 보춘화, 애기나리, 맥문아재비 등이 주요 구성종이었다.
붉가시나무 군락은 능선부나 전석지 등에 분포한다. 아교목층에는 황칠나무,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등이, 관목층에는 광나무, 다정큼나무, 사철나무 등이, 초본층에는 가는쇠고사리, 비늘고사리, 남산제비꽃, 새끼노루귀, 콩짜개덩굴 등이 주로 나타났다.
후박나무 군락은 모든 사면에 고르게 분포하였으며, 주로 깃대봉 북서사면 상부와 중부의 토양 수분이 높은 지역과 2구 마을 뒷사면에 우점한다(Lee et al., 2013). 아교목층과 관목층에는 동백나무, 광나무, 천선과나무, 보리밥나무 등이, 초목층에는 도깨비고비, 송악, 마삭줄, 큰천남성 등이 주로 출현하였다.
소나무와 소사나무 군락은 남서사면과 북서사면의 암벽 주변이나 정상부 및 능선부 토양이 척박한 지역에 주로 나타났다(Kim, 1987; Lee et al., 2013). 아교목층에는 구실잣밤나무, 쇠물푸레, 소나무 등이, 관목층에는 보리밥나무, 모새나무, 사철나무 등이, 초본층에는 넉줄고사리, 부처손, 참취, 흑산도비비추, 나나벌이난초 등이 주로 출현하였다.
2. 초원지대
초원은 1구 남서쪽 사면과 2구 등대 건너편 사면인 대풍리에 나타났다. 1구 남서쪽 사면에는 홍도원추리가 초본층의 주요우점종이다. 그밖에 네잎갈퀴, 갈퀴덩굴, 도깨비고비, 송악, 솔새 등의 초본이 주로 출현하였다. 대풍리는 밀사초가 우점하였으며 억새, 비짜루, 새, 오이풀 등의 초본이 주로 관찰되었다.
3. 경작지대
경작지대는 홍도 1구와 2구 마을 부근에 위치한다. 1구지역 경작지 주변에는 음나무, 두릅나무, 꾸지뽕나무, 때죽나무와 같은 낙엽성 관목이 많았으며, 초본층에는 모시풀, 짚신나물, 장딸기가 주로 출현하였다. 2구 지역 경작지 주변에는 관목으로 후박나무, 보리밥나무, 닥나무, 산뽕나무, 으아리, 좀깨잎나무가, 초본층에는 장딸기, 네잎갈퀴, 마삭줄, 미국자리공, 개망초가 주로 나타났다. 1구에서 양산봉으로 향하는 초입과 깃대봉에서 2구로 향하는 북서쪽 사면은 휴경지와 과거 산불로 인하여 식생이 파괴된 지역으로 계요등, 머루, 까마귀머루, 칡과 같은 낙엽성 덩굴식물이 주로 자란다(Lee and Kim, 1968).
4. 해안지대
해안 식물은 1구 몽돌해수욕장과 2구 지역에서 조사되었다. 1구 몽돌해수욕장은 주로 자갈, 2구 해안가는 갯바위로 구성되었는데, 이들 지역에서는 도깨비고비, 갯까치수염, 번행초, 갯완두, 갯메꽃, 순비기나무 등이 해안식물이 출현하였다.
홍도산 관속식물목록 검토
기존에 보고된 식물상 목록은 증거표본이 제시되지 않거나 분포 혹은 실체가 불명확한 분류군이 포함되어 있다. 기존 홍도식물상 연구는 목본 49과 78속 105종을 보고한 T. Ishidoya (1920)를 시작으로, Lee and Lee (1959)는 93과 190속 251종을, Lee and Kim (1968)은 83과 204속 256종 13변종 1품좀 4잡종 총 274분류군을 보고하였다. 이후 Choi(1980)는 77과 224종을, Kim (1986)은 104과 265속 342종 45변종 3품종으로 390분류군을, Lee (2014)는 93과 259속 355종 3아종 53변종 5품종으로 총 416분류군을 보고하였다. 이 중 Kim (1987)은 자신의 조사 목록과 기존 보고 목록(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을 종합하여 110과 336속 4잡종 545분류군을 제시하였다. 또한, Lee (2014)는 홍도 식생연구에서 자신이 조사한 목록과 기존 보고 목록(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 Kim, 1986, 1987)과 비교하여 재배식물, 이명으로 처리된 분류군, 오동정 가능성이 있는 분류군을 제시하는 등 종합적인 검토를 시도하여 117과 356속 503종 3아종 2잡종 90변종 8품종 총 606분류군을 제시하였다. 최근의 자료에서는 Kwon et al. (2018)은 자연자원조사에서 93과 237속 299종 3아종 28변종으로 총 330분류군을 보고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은 증거표본이 제시되지 않은 목록만의 기록으로 정확한 동정과 실제 분포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이번 조사와 기존 보고 목록(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 Kim, 1986, 1987; Lee, 2014)을 종합한 결과, 홍도산으로 기록된 식물은 총 729분류군이었다(Appendix 1). 그러나 기존 문헌에 홍도산으로 보고된 식물 중 북방계요소인 산미나리아재비, 어리곤달비, 분취, 개밀아재비, 골잎원추리, 나비난초 등은 북한 지역 또는 남한의 일부 고산지역에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로 남해안 아구인 홍도에 분포하기는 힘들다. 또한 갯제비쑥, 말오줌나무 등은 국내에서 울릉도에만 분포하는 분류군이기 때문에 오동정으로 추정되어진다. 이밖에 기존표본 재동정 결과 문헌에 기록된 식물 중 31분류군은 오동정으로 밝혀졌으며, 18분류군은 다른 식물의 이명으로 처리되었거나 비합법명이었다. 또한, 재배식물로 21분류군이 검토되었다. 이처럼 오동정, 이명과 비합법명, 재배식물인 77분류군을 제외한 652분류군이 홍도산 관속식물로 판단되나, 기존 문헌에 제시된 목록 중 상당수는 증거표본이 없거나 오동정된 분류군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이전 문헌에서 보고된 바위고사리, 늦고사리삼, 함박이, 가시복분자딸기, 겨울딸기, 무엽란, 콩짜개란 등 일부 분류군은 홍도에서 생육이 예상되나 표본 및 현장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기존의 표본과 본인들에 의해 조사된 표본을 기초로 목록을 작성하였으며, 최근까지의 학명 정리를 반영하여 분류군을 정리하였다. 홍도에서 과거에 채집된 T.Miwa (15–22 Jul 1916), T. Ishidoya (29–30 Aug 1919), 이창복(19–22 Aug 1959, 16–17 Nov 1964, 30 Jul–3 Aug 1967, 15 Aug 1980, 3 May 1986) 표본과 본 조사에서 채집한 표본을 종합한 결과, 홍도의 관속식물 102과 296속 425종 6아종 41변종으로 총 472분류군을 확인하였다.
홍도 식물상에 새로이 추가된 분류군
기존 홍도 식물상 문헌(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 Kim, 1986, 1987; Lee, 2014)에서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이번 조사에서 새로이 분포가 확인된 식물은 111분류군이며, 이들은 관속식물목록의 국명 앞에 별표(★)로 표시하였다(Appendix 1). 홍도 식물상에 대한 선행 연구가 비교적 많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분류군들이 신규로 기록되었다. 이는 본 연구가 2003년부터 2020년까지 22회에 걸쳐 다양한 경로 및 시기에 조사를 수행한 점과 과거 연구자의 오동정 및 분류학 연구에 따른 재검토, 신종과 미기록종, 새로운 귀화식물의 유입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도 식물상에 새로이 추가된 111분류군 중 특이 식물들은 다음과 같다.
1. Woodwardia japonica (L. f.) Sm. 새깃아재비(Fig. 2A)
Woodiwardia속 중 유일하게 한반도에 분포하는 새깃아재비는 멸종위기 II급으로 지정된 희귀식물로 제주도와 남부지역 숲에 분포가 알려져 있다. 홍도산은 포자낭군이 선형으로 주맥과 평행한 점에서 새깃아재비로 동정된다. 이번 조사를 통해 새로이 분포가 확인되었으며, 깃대봉 구실잣밤나무림 무덤가 인근 초지에서 탐라사다리고사리, 호자덩굴과 함께 자라고 있다.
2. Thelypteris angustifrons (Miq.) Ching 탐라사다리고사리(Fig. 2B)
홍도에서 조사된 식물은 포막이 말굽 모양으로, 우편 기부의 내측 열편이 인접한 열편과 서로 독립적이고 길이가 더 긴 점에서 탐라사다리고사리로 동정된다. 생육지도 사다리고사리[T. glanduligera (Kunze) Ching]는 양산봉 남단과 깃대봉 설풍여골 계곡부의 구실잣밤나무림 음지에서 생육하는 반면, 탐라사다리고사리는 깃대봉 구실잣밤나무림 무덤가와 등산로의 반양지에서 생육하였다. 탐라사다리고사리는 제주도와 남부지역 숲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에 홍도에서도 분포가 확인되었다.
3. Cyrtomium devexiscapulae (Koidz.) Koidz. & Ching 긴잎도깨비쇠고비(Fig. 2C)
홍도에서 채집된 Cyrtomium속 식물 중 우편은 혁질이며 광택이 있고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얕은 물결모양인 점에서 도깨비고비[C. falcatum (L. f.) C. Presl]와 형태적으로 유사하나, 우편 기부에 귀가 발달하지 않고 쐐기모양이며, 포막 전체가 검은색을 띠고, 잎자루 비늘조각은 중앙은 짙은 갈색, 가장자리는 옅은 갈색인 점에서 긴잎도깨비쇠고비로 동정된다. 또한, 생육지도 도깨비고비가 홍도 전역의 해안가 인근의 숲 가장자리에 널리 생육하는 반면, 긴잎도깨비쇠고비는 깃대봉 구실잣밤나무림의 어둡고 습한 곳에서 소수개체가 생육하는 차이를 보인다. 긴잎도깨비쇠고비는 제주도와 남부지역 바닷가 저지대에 분포하며, 홍도에서는 처음 보고된다.
4. Dryopteris caudipinna Nakai 가는홍지네고사리(Fig. 2D)
기존 보고에서는 홍지네고사리[D. erythrosora (D. C.Eaton) Kuntze]만 홍도산으로 보고되었는데, 형태적인 유사성으로 인해 가는홍지네고사리를 홍지네고사리로 오동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홍도에서 채집된 Dryopteris속 식물 중 최하부 우편의 하부 첫번째 소우편이 다음 소우편에 비해 작고 우축에 주머니모양 비늘조각이 있는 점에서 홍지네고사리와 형태가 유사하나, 소우편이 선상피침형 또는 선형으로 좁고 중열 내지 심열하며, 포막이 회백색인 점에서 가는홍지네고사리로 동정된다. 가는홍지네고사리는 홍지네고사리와 같이 홍도 전역의 구실잣밤나무림과 후박나무림의 습기있는 지역에 생육하였다.
5. Calanthe aristulifera Rchb. f. 신안새우난초(Fig. 2E)
신안새우난초는 Hong et al. (2009)에 의해 미기록종으로 신안군 흑산면에서 보고되었으며, 멸종위기 II급으로 지정된 희귀식물이다. 홍도산은 입술꽃잎은 연한 홍색으로 얕게 갈라지고, 거가 15 mm 이상인 점에서 신안새우난초로 동정된다. 이번 조사에서 홍도에서 분포가 확인되었으며, 깃대봉 구실잣밤나무림의 그늘지고 습한 곳에 소수의 개체가 생육하였다.
6. Melampyrum koreanum K. J. Kim & S. M. Yun 긴꽃며느리밥풀(Fig. 2F)
기존 보고에서는 꽃며느리밥풀(M. roseum Maxim.)만 보고되었으나(Lee and Lee, 1959; Lee, 2014), 기존 표본(T. B.Lee 2904 SNUA)과 현지조사한 표본을 관찰한 결과, 화관 길이는 18–(25)–30 mm이고 포의 거치가 1–3쌍인 점에서 긴꽃며느리밥풀이 확인되었다. 긴꽃며느리밥풀은 경상남도 소매물도에만 분포가 알려져 있었으나(Kim and Yun,2012), 이번 조사에서 홍도에서 분포가 확인되어 식물지리학적으로 흥미롭다. 그러나 홍도산 개체 내에서 화관 길이의 다양한 변이가 나타났다. 이러한 관찰에 기초하면, 홍도에서 긴꽃며느리밥풀만 분포하는지, 꽃며느리밥풀이 함께 분포하는지, 또는 긴꽃며느리밥풀이 꽃며느리밥풀의 형태적 변이형 중 일부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홍도에서는 1구 한국전력 가는 길 소사나무-구실잣밤나무림경사면과 양산봉 전망대에서 송전탑 가는 소사나무-소나무림 길목, 깃대봉 능선 소사나무림 등에 생육하였다.
분류학적재검토및재동정된분류군
과거에 채집된 것과 이번 표본을 관찰한 결과 다수의 분류군이 오동정되어 기존 문헌 등에 기록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중 새끼노루귀, 낚시제비꽃, 왜제비꽃, 벚나무, 목포용둥굴레 등은 봄철에 개화하는 식물들로서 과거 조사가 주로 여름철에만 이루어진 점에서 오동정된 것으로 보인다. 진고사리, 개족도리풀. 좀풍게나무, 섬모시풀, 홍도까치수염, 큰꿩의비름, 좀땅비싸리, 청비수리, 네잎갈퀴나물, 좀담배풀 등은 근연식물과의 형태의 유사성에 의한 오동정으로 판단된다. 또한, 낫쇠고사리, 산족제비고사리, 섬향나무, 꼬마은난초, 하늘산제비란, 흑산도비비추, 홍도원추리, 진달래 등은 최근의 분류학적 연구를 반영하여 재검토하였다.
1. Deparia japonica (Thunb.) M. Kato 진고사리
기존 홍도식물상에 좀진고사리[Athyrium conilii (Franch.& Sav.) Tagawa) (=D. conilii (Franch. & Sav.) M. Kato)]가보고되었으나(Lee and Kim, 1968), 기존 표본(T. B. Lee s.n. SNUA:82612)과 현지조사 표본을 관찰한 결과, 홍도산은 포막에 털이 없고, 포막이 선형으로 좁아 서로 겹쳐지지않는 점에서 진고사리로 동정된다. 깃대봉 후박나무림의 계곡부 주변에서 소수 개체가 생육하였다.
2. Arachniodes simplicior (Makino) Ohwi 낫쇠고사리(꼬리쇠고사리)
기존 홍도식물상에는 쇠고사리[Rumohra amabilis(Blume) Ching)A. amabilis (Blume) Tindale (=A. amabilis(Blume) Tindale)] (Lee and Kim, 1968) 또는 쇠고사리와 낫쇠고사리(Lee, 2014)가 보고되었다. 하지만 기존 표본(T. B.Lee 4314 SNUA; T. B. Lee s.n. SNUA)에 쇠고사리로 동정된 것과 현지조사 표본을 관찰한 결과, 이들은 모두 낫쇠고사리로 확인되었다. 홍도산은 2회 우상복엽으로, 잎몸의 끝부분에 뚜렷한 정우편이 있으며, 최종열편의 기부는 거의 대칭이거나 약하게 비대칭이며, 최종열편의 자루는 거의 없고, 포자낭군은 최종열편의 가장자리 근처 또는 중륵과 가장자리의 중간에 달리는 점에서 낫쇠고사리로 동정된다.
3. Dryopteris bissetiana (Baker) C. Chr. 산족제비고사리
기존 홍도식물상에는 족제비고사리[D. varia (L.) Kunze]가 보고되었다(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 Lee, 2014). 하지만 기존 표본(Ishidoya, T. & T. H. Chung 3315 TI; T. B. Lee s.n. SNUA:81866)과 현지조사 표본을 관찰한 결과 이는 산족제비고사리로 확인되었다. 홍도산은 우축에 기부가 주머니 모양인 비늘조각이 있고, 잎몸은 상부를 향하여 점차적으로 좁아지며, 최종열편이 전연 내지 둔거치연인점에서 산족제비고사리로동정된다.
4. Juniperus chinensis var. procumbens Siebold ex Endl. 섬향나무(Fig. 2G)
Juniperus procumbens (Siebold ex Endl.) Siebold ex Miq.
섬향나무는 향나무(J. chinensis L.)와 달리 누워 자라며, 잎은 대다수가 침엽으로, 성숙한 식물체에는 인엽이 드물거나 부분적으로 있으며, 해안가에 자라는 점으로 구분한다(Sun, 2018). 기존 표본(T. B. Lee 332 SNUA)과 현지조사표본을 관찰한 결과, 홍도산은 잎이 침엽과 인엽이 섞여있거나 인엽이 다수로 눈향나무(var. sargentii A. Henry)와 구분하기 어렵다. 홍도산은 하부 일부분에 침엽이 있는 점에서 눈향나무의 해안형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Lee, 2000). 하지만 섬향나무는 대흑산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의 해안가 및 섬에 주로 분포하며, 어릴 적에는 인엽과 침엽이 같이 자라는 점(Kim and Kim, 2018)에서 홍도산은 섬향나무로 판단된다. 섬향나무는 별개의 종으로 보거나(Sun, 2018), 향나무의 종내분류군으로 보기도 한다(Chang et al.,2011). 본 논문에서는 향나무의 변종으로 취급한 Chang et al. (2011)의 의견에 따랐다.
5. Asarum maculatum Nakai 개족도리풀(Fig. 2H)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족도리풀(A. sieboldii Miq.) (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과 개족도리풀(Lee, 2014)이 보고되었다. 홍도에 생육하는 개족도리풀은 잎에 무늬가 없는 특징을 보여(Yun et al., 2012), 족도리풀과 혼동이 될 수 있다. 개족도리풀은 잎 표면에만 짧은 털이 약간 있는 데 반해, 잎의 양면과 엽병에 모두 털이 있는 족도리풀과 구별된다(Oh, 2008). 기존 표본(21 Aug. 1959, T. B. Lee s.n. SNUA:80160)과 현지조사 표본을 관찰한 결과, 홍도산은 모두 잎 상면에만 짧은 털이 있는 점 등에서 개족도리풀로 동정된다.
6. Veratrum maackii var. parviflorum (Maxim. ex Miq.) H.Hara 파란여로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여로(V. nigrum var. japonicum Baker)가 보고되어 있으나(Lee, 2014), 홍도산은 화피편이 무모이고 잎의 길이/너비 비가 9–12이며, 소화경이 짧고(8–10 mm), 꽃색이 녹백색에서 녹색으로 변하는 점에서 여로가 아닌 파란여로로 동정된다. 깃대봉 능선 가까운 초지에 생육하였다.
7. Cephalanthera subaphylla Miyabe & Kudô 꼬마은난초(Fig. 2I)
Cephalanthera erecta f. subaphylla (Miyabe & Kudô) M. Hiroe
홍도산은 근연종인 은난초[C. erecta (Thunb.) Lindl.]에 비해 전체가 작으며, 줄기잎은 1장 내지 2장이고, 가장 밑에 달리는 잎은 줄기 중간 이상에 붙으며, 꽃받침과 곁꽃잎의 끝이 둘로 갈라지는 점에서 꼬마은난초로 동정된다. 기존 홍도식물상에서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Lee and Choi(2006)에 의해 홍도 분포가 알려졌다. 홍도에서는 깃대봉 동백나무림에서 산박하, 반디지치, 참취와 함께 생육하였다. 꼬마은난초는 은난초의 종내분류군 f. subaphylla으로 보기도 하나(Lee, 2018), 본 논문에서는 형태 및 분자계통에서 꼬마은난초를 독립된 종으로 본 Shin et al. (2019)의 견해에 따랐다.
8. Platanthera neglecta Schltr. 하늘산제비란
Platanthera mandarinorum var. neglecta (Schltr.) F. Maek.
홍도산은 산제비란과 함께 생육하며 각기 형태적인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으며(Lee and Choi, 2005), 잎이 장타원형에서 선상 장타원형이고, 거가 현저히 위로 올라가며, 기부에서 약 3/4 지점까지 두꺼워지다가 얇아지는 점에서 하늘산제비산으로 동정된다. 기존 홍도식물상에서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Lee and Choi (2005)에 의해 홍도 분포가 알려졌다. 하늘산제비란은 산제비란(P. mandarinorum Rchb. f.)의 종내분류군으로 보거나(Inoue, 1982, 1983; Lee, 2011), 산제비란의 이명(Chen et al., 2009) 또는 독립된 종으로 보기도 한다(Lee and Choi, 2005; Efimov, 2016). 본 논문에서는 형태 및 분포에서 독립된 종으로 본 Efimov(2016)의 견해에 따랐다.
9. Hemerocallis hongdoensis M. G. Chung & S. S. Kang 홍도원추리(Fig. 2J)
홍도에 분포하는 원추리에 대해,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원추리(H. aurantiaca Backer) (Lee and Lee, 1959), 골잎원추리(H. coreana Nakai) (Lee and Kim, 1968) 또는 원추리[H.fulva (L.) L.]와 홍도원추리(Lee, 2014) 등으로 서로 다르게 보고되었다. 또한, 기존 표본(T. B. Lee s.n. SNUA:101528)은 애기원추리(H. minor Mill.)로 동정되어 있다. 홍도산을 관찰한 결과 지하경이 없고, 뿌리 끝에 방추상 덩이뿌리가 있으며, 화서는 1회 차상분지하고, 꽃은 오렌지빛 황색으로 낮에 개화하며, 꽃 길이는 10–15 cm로 큰 특징에서 홍도원추리로 판단된다. 깃대봉 남서쪽 사면 초지와 능선부, 해안가 암벽까지 홍도 전역에 생육하였다.
10. Hosta yingeri S. B. Jones 흑산도비비추(Fig. 2K)
홍도에 분포하는 비비추에 대해, 기존 홍도식물상 보고에서 비비추[H. longipes (Franch. & Sav.) Matsum.] (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 또는 흑산도비비추(Lee, 2014)로 다르게 기록하고 있다. 기존 표본들을 보면 Ishidoya, T. & T. H. Chung 3374 (SNU)은 H. japonica Ascherson.로 동정되었다가 이후 M. G. Chung에 의해 흑산도비비추로 재동정된 바 있으며(Schmid, 2010), 그 외에 표본들은 비비추(T. B. Lee 4354 SNUA:101629), 주걱비비추(H. clausa Nakai) (T. B. Lee s.n. SNUA:101569), 좀비비추[H. minor (Baker) Nakai] (T. B. Lee 4355 SNUA:101581), 옥잠화[H. plantaginea (Lam.) Asch.] (T. B. Lee s.n. SNUA:101584)로 동정되어 있었다. 비비추, 주걱비비추, 좀비비추, 옥잠화로 동정되어있던 기존 표본과 이번조사 표본을 관찰한 결과, 잎은 타원형으로 끝은 예첨두로 뾰족하고 밑부분은 원저 또는 유저로 잎자루에 날개가 있으며, 포는 녹색 또는 연갈색으로 숙존하고, 근생화경은 표면에 세로줄이 없고 평활하며, 꽃이 화경에 나선상으로 배열되고, 꽃은 깔때기형으로 화피편이 거미 모양(spider shaped)로 갈라지며, 수술이 3개는 길고 3개는 짧은 특징을 가져 흑산도비비추로 재동정되었다. 양산봉 북동쪽 사면과 깃대봉 능선부의 소사나무 군락에 여러 개체수가 생육하였다.
11. Polygonatum cryptanthum H. Lév. & Vaniot 목포용둥굴레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용둥굴레[P. involucratum (Franch. & Sav.) Maxim.] (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 또는 용둥굴레와 목포용둥굴레(Lee, 2014)가 기록되었다. 또한 기존 표본(T. B. Lee s.n. SNUA:101908)은 용둥굴레로 동정되어 있다. 하지만 기존 표본과 본인들의 표본을 관찰한 결과, 홍도산은 화경, 소화경, 포와 잎에 유두상 돌기가 있으며, 포엽과 꽃이 2장 이상이 달리며, 암술은 수술보다 짧으며, 근경은 지름이 5 mm 이상으로 두꺼운 점에서 모두 목포용동굴레로 동정된다. 구실잣밤나무림의 그늘진 곳에 생육하였다.
12. Hepatica insularis Nakai 새끼노루귀(Fig. 2L)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노루귀 (H. asiatica Nakai) (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 또는 노루귀와 새끼노루귀두 종이 분포(Lee, 2014)한다고 보고되었다. 한편 기존 표본(T. B. Lee s.n. SNUA:83258)은 노루귀로 동정되어 있다. 새끼노루귀는 노루귀와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하여 혼동이 있을 수 있다. 기존 표본과 현지조사 결과, 홍도산은 암술과 수과에 털이 있고, 인편엽은 대개 3 cm 미만으로 잎열편은 대개 둔두이며, 잎과 꽃이 동시에 피는 점에서 새끼노루귀 한 종으로 동정된다.
13. Hylotelephium spectabile (Boreau) H. Ohba 큰꿩의비름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꿩의비름[Sedum alboroseum Baker(=H. erythrostictu (Miq.) H. Ohba)]이 보고되었다(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 Lee, 2014). 기존 표본(Ishidoya, T. & T. H. Chung 3503 KWUN)은 자주꿩의비름[S. telephium L. (=H. pallescens (Freyn) H.Ohba)]으로 동정되어 있다. 홍도산 표본들을 관찰한 결과 잎은 3–5장씩 윤
생하며, 줄기는 녹색이고, 화판은 자색으로, 꽃잎이 수술보다 짧은 특징에서 큰꿩의비름으로 판단된다. 깃대봉 능선부 초지에 다정큼나무, 예덕나무, 진달래, 산국, 억새, 도깨비바늘와 함께 생육하였다.
14. Indigofera koreana Ohwi 좀땅비싸리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땅비싸리(I. kirilowii Maxim. ex Palib.) (Lee and Lee, 1959) 또는 땅비싸리와 좀땅비싸리 두종이 분포(Lee, 2014)한다고 보고되었다. 한국의 남서부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는 땅비싸리와 달리, 좀땅비싸리는 충남의 해안지방으로부터 전북, 전남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특산종으로써(Cho et al., 1997), 지리적으로 홍도에는 좀땅비싸리가 분포할 가능성이 높다. 현지조사표본을 관찰한 결과, 홍도산은 소엽 하면에 털이 없고 꽃
의 크기가 1.2 cm 이하 인 점에서 좀땅비싸리로 동정된다. 양산봉과 깃대봉 능선부와 양산봉 전망대에서 송전탑 가는 길목 소사나무-쇠물푸레림의 건조한 사면에 주로 생육하였다.
15. Lespedeza inschanica (Maxim.) Schindl. 청비수리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비수리[L. cuneata (Dum.Cours.) G. Don]가 보고되었다(Lee and Kim, 1968; Lee, 2014). 현지조사 표본을 관찰한 결과 홍도산은 소엽에 망상맥이 뚜렷하고 소엽이 좁은 타원형 내지 타원형이며, 소화경이 1–2 mm로 짧은 점에서 청비수리로 판단된다. 기존 보고에서 형태적인 유사성으로 인해 청비수리를 비수리로 동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깃대봉 구실잣밤나무림 무덤가에서 이고들빼기, 엉겅퀴, 고사리와 함께 생육하였다.
16. Vicia nipponica Matsum. 네잎갈퀴나물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광릉갈퀴(V. venosa var. cuspidata Maxim.)가 보고되었으며(Lee and Kim, 1968), 기존 표본(T. B. Lee 1861 SNUA:86871)은 큰네잎갈퀴[V. ramuliflora (Maxim.) Ohwi]로 동정되어 있다. 하지만 기존 표본과 현지조사 표본을 관찰한 결과, 홍도산은 화서가 분지하며, 소엽의 중앙부가 가장 넓은 점에서 네잎갈퀴나물로 동정된다. 2구 구실잣밤나무림 묘지 부근 초지에서 이대, 장딸기, 산꿩의다리, 이고들빼기와 함께 생육하였다.
17. Potentilla chinensis Ser. 딱지꽃
기존 홍도식물상에서는 잎 표면에 털이 많은 형태인 털딱지꽃(P. chinensis var. concolor Franch. & Sav.)이 보고되었다(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 그러나 기존
표본(T. B. Lee s.n. SNUA:85942)과 현지조사 표본을 관찰한 결과, 홍도산은 잎 표면이 무모이거나 약간의 털이 산생하여 딱지꽃으로 동정되었다.
18. Prunus jamasakura Siebold ex Koidz. 벚나무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벚나무(Lee and Lee, 1959) 또는 산벚나무(P. sargentii Rehder) (Lee and Kim, 1968; Lee, 2014)가 보고되었다. 기존 표본(Ishidoya, T. & T. H. Chung 5956 SNU)은 산벚나무로 동정되어 있으나, 생식형질이 없어 벚나무와 구분하기 어렵다. 현지조사 표본을 관찰한 결과, 홍도산은 화서가 산방화서이며, 꽃자루가 2–3 cm으로 긴 점에서 대부분 벚나무로 확인되었다. 또한, 일부 표본(J. S. Lee et al. 030613-413 IUI; J. S. Lee et al. 030405-44 IUI; Y. J. Jang 200422-55 HIBR)은 꽃자루와 잎자루 및 잎 뒷면에 털이 있는 잔털벚나무형[P. serrulata var. pubescens (Makino) Nakai]이 관찰되었다.
19. Rhamnus rugulosa Hemsl. 털갈매나무
Rhamnus koraiensis C. K. Schneid.
기존 홍도식물상 보고에서 목록에는 학명 R. koraiensis C. K. Schneid에 국명을 돌갈매나무로 보고하고 본문에는 털갈매나무로 국명을 적는 등 혼동된다(Lee and Kim, 1968). 현지조사 표본을 관찰한 결과, 홍도산은 대부분 잎은 호생하며, 털이 있고, 크기는 3 cm 이상인 점에서 털갈매나무로 확인되었다.
20. Celtis bungeana Blume 좀풍게나무
기존 홍도식물상 보고에서 풍게나무(C. jessoensis Koidz.)로 보고되었으나(Lee and Lee, 1959; Lee, 2014), 기존 표본(T. B. Lee s.n. SNUA)은 좀풍게나무로 동정되어 있다. 기존
표본과 현지조사 표본을 관찰한 결과, 홍도산은 열매자루가 10 mm 이상으로 길고, 열매는 검은색(드물게 노란색)이며, 잎의 톱니가 극히 일부 발달하고, 잎자루가 15 mm 이하로 비교적 짧은 특징에서 좀풍게나무로 동정된다.
21. Boehmeria nivea var. tenacissima (Gaudich.) Miq 섬모시풀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모시풀 [B. nivea (L.) Gaudich.] (Lee and Lee, 1959, 섬모시풀(Lee and Kim, 1968) 또는두 종모두 분포(Lee, 2014)한다고 보고되었다. 기존 표본(T. B. Lee s.n. SNUA:81207; T. B. Lee 4320 SNUA)과 현지조사 표본을 관찰한 결과, 홍도산은 탁엽이 기부에서 유합하고 줄기와 잎자루에 압착된 거친 털이 밀생하는 점에서 섬모시풀로 판단되었다.
22. Viola grypoceras A. Gray 낚시제비꽃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낚시제비꽃과 졸방제비꽃(V. acuminata Ledeb.)이 보고되었으나(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 Lee, 2014), 두 종 모두 표본이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기존표본(T. B. Lee s.n. SNUA:88165)은 왜졸방제비꽃(V. sacchalinensis H. Boissieu)으로 동정되어 있다. 기존 표본과 현지조사 표본을 검토한 결과, 꽃잎 안쪽에털이 없고, 암술대 상부에 돌기모가 없는 점에서 낚시제비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일부 기존표본(Y. J. Jang 200421-14 IUI)은 줄기잎이 점첨두인 점에서 졸방제비꽃과 유사하나, 근생엽이 있고, 꽃잎 안쪽에 털이 없으며, 암술대 상부에 돌기모가 없는 점에서 낚시제비꽃으로 동정되었다.
23. Viola japonica (Langsd.) DC. 왜제비꽃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태백제비꽃(V. albida Palib.) (Lee and Lee, 1959) 또는 왜제비꽃(Lee, 2014)이 보고되었고, 기존 결실기 표본(T. B. Lee 116 SNUA:87719)은 태백제비꽃으로 동정되어 있었다. 현지조사 결과, 엽연은 둔한 톱니이며, 꽃색이 자주색 또는 옅은 자주색이고, 꽃잎 안쪽에 털이 없는 점에서 왜제비꽃으로 판단된다.
24. 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진달래
Rhododendron mucronulatum var. lucidum Nakai, Rhododendron mucronulatum var. ciliatum Nakai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털진달래(var. ciliatum Nakai) (Lee and Kim, 1968) 또는 털진달래와 반들진달래(var. lucidum Nakai) (Lee, 2014)가 분포한다고 보고되었다. 반들진달래는 홍도에서 채집된 표본(Miwa-Tosio s.n. TI; Holotype)을 기준으로 Nakai (1942)에 의해 기재되었다. 금번 관찰결과 홍도에는 잎 상면에 털이 있는 털진달래형과 잎 표면이 혁질성으로 두껍고 광택이 있는 반들진달래형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털이 없는 잎이 혼생하거나, 잎의 두께가 중
간형으로 보이는 개체가 관찰되어 이들을 진달래로부터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본 논문에서는 털진달래와 반들진달래를 진달래의 개체변이로 본 Chang et al. (1998, 2011)과 Hwang (1999)의 분류학적 견해에 따랐다.
25. Geranium thunbergii Siebold ex Lindl. & Paxton 이질풀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쥐손이풀(G. sibiricum L.)이 보고 되었으나(Lee and Lee, 1959), 기존 표본(T. B. Lee s.n. SNUA:87069)은 이질풀로 재동정되었다. 본인들의 현지 조사와 표본 관찰결과 홍도산은 꽃이 2개씩 달리는 점 등에서 이질풀로 확인되었다.
26. Adenophora triphylla (Thunb.) A. DC. 층층잔대
Adenophora verticillata var. angustifolia Regel; Adenophora verticillata Fisch.; Adenophora radiatifolia Nakai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잔대[A. triphylla var. tetraphylla (Thunb.) Makino (=A. triphylla var. japonica (Regel) H. Hara)]가 보고되었고(Lee and Kim, 1968), 기존 표본(T. B. Lee s.n. SNUA:93538)은 잔대에서 층층잔대로 재동정되어있었다. 금번조사결과 악편이 피침형인 잔대와 달리 악편이 선형인 특징 등에서 홍도산은 층층잔대로 판단되었다.
27. Carpesium cernuum L. 좀담배풀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천일담배풀(C. glossophyllum Maxim.)이 보고되었고(Kim, 1986, 1987), 기존 표본(Ishidoya, T. & T. H. Chung 1370 SKK; Ishidoya, T. & T. H. Chung 3732 TI)은 천일담배풀에서 좀담배풀로 재동정되어있었다. 현지조사에서 홍도산은 개화기에 뿌리잎이 조락하며, 줄기잎이 발달하는 특징 등에서 좀담배풀로 동정되었다.
28. Crepidiastrum ×muratagenii H. Ohashi & K. Ohashi 홍도고들빼기(Fig. 2M)
C. denticulatum (Houtt.) J. H. Pak & Kawano × C. lanceolatum (Houtt.) Nakai. ×Crepidiastrixeris denticulato-lanceolata Kitam. nom. illeg.
기존 문헌에서 홍도고들빼기의 학명은 ×Crepidiastrixeris denticulato-platyphylla (Makino) Kitam.가 보고되었으나(Lee, 1969; Lee, 1996), 이는 비합법명으로 새로운 학명은 Crepidiastrum ×nakaii H. Ohashi & K. Ohashi이다(Ohashi and Ohashi, 2007). 기존표본(Ishidoya, T. & T. H. Chung 3741 TI)은 갯고들빼기와 이고들빼기의 잡종인 ×Crepidiastrixeris denticulato-lanceolata Kitam.[= ×Crepidiastrum ×muratagenii H. Ohashi & K. Ohashi]로 재동정된 것이 확인되었다(Kitamura, 1955). 기존 표본과 현지조사 표본을 본인들이 검토한 결과, 홍도산은 목질화된 짧고 굵은 원줄기가 있는 아관목 형태이며, 내총포편은 8개로 소화수가 10–12개인 점에서는 갯고들빼기의 특성을 보이나, 개화기에 뿌리잎이 조락하고, 줄기잎은 종이질로 예두 톱니가 있으며 수과에 부리가 있는 점에서는 이고들빼기의 특성을 보였다. 즉 홍도산은 갯고들빼기 C. lanceolatum (Houtt.) Nakai와 이고들빼기의 형태가 혼합되어 나타나, 이 두종 간의 잡종인 C. ×muratagenii로 판단되었다. 홍도고들빼기의 분류학적 실체에 관해서는 별도의 논문에서 자세히 기술하였다(Jang and Choi, 2021).
29. Sanicula tuberculata Maxim. 애기참반디
기존 홍도식물상에서 붉은참반디(S. rubriflora F. Schmidt ex Maxim.)이 보고되었고(Lee and Kim, 1968), 기존 표본(T. B. Lee s.n. SNUA:89369)은 애기참반디로 재동정되어있었다. 본인들의 현지조사에서도 꽃은 백색이고 열매에 혹모양의 돌기가 있는 점 등에서 애기참반디로 판단되었다.
분포가특이한분류군
홍도 및 인근 도서는 한반도의 최서남단에 있으며 중국, 대만, 일본, 제주도와 한반도 간에 식물의 분포 경로에 위치해 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Yang et al., 2013). 홍도에 자라는 식물 중 붉은사철란, 수정목, 신안새우난초, 홍도원추리는 홍도 및 그 인근 도서가 분포의 북방한계를 보이며, 흑산도비비추와 홍도서덜취는 홍도 및 그 인근 도서에만 분포하여 식물지리학적으로 특기할만한 분류군들이다(Fig. 3). 한편 거지딸기(Rubus sumatranus Miq.)(Fig. 2N)는 제주도와 전남 일부 도서지방(홍도, 완도)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홍도가 북방한계로 판단되나, 서해 도서까지 분포한다는 기록도 있어(Chang et al., 2011) 자생지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1. Goodyera biflora (Lindl.) Hook. f. 붉은사철란(Fig. 2P)
붉은사철란(Fig. 3A)은 지리적으로 히말라야부터 인도, 네팔, 베트남 남부, 중국을 거쳐 한반도와 일본(규슈, 시코쿠, 혼슈)까지 동아시아에 널리 분포한다(Chen et al., 2009; Yukawa, 2015). 한반도에서는 제주도와 전남(완도)에 분포가 알려져 있다(Lee, 1984; Lee and Choi, 2006; Tae, 2018). 홍도에서는 깃대봉 구실잣밤나무-붉가시나무림의 소수개체가 생육하였으며, 국내 분포의 최북단으로 판단된다.
2. Damnacanthus major Siebold & Zucc. 수정목(Fig. 2Q)
수정목(Fig. 3B)은 지리적으로 인도, 태국, 중국(남부), 일본(혼슈 남부, 시코쿠, 큐슈), 한반도에 분포한다(Chen and Taylor, 2011; Uchi, 2017). 국내에서는 제주에 자라는데 (Lee et al., 2018), 추가적으로 전라남도의 신안군(가거도)에 분포가 알려졌다(Yang, 2013). 기존 보고된 곳보다 북쪽인 홍도의 깃대봉과 양산봉 구실잣밤나무림 사면과 암반 주변에서 생육하는 것이 확인되어 국내 최북단으로 판단된다.
3. Calanthe aristulifera Rchb. f. 신안새우난초(Fig. 2E)
신안새우난초(Fig. 3C)는 지리적으로 중국 서남부(푸젠성, 광둥성, 광시), 대만, 일본 (혼슈 이즈 반도와 와카야마현, 시코쿠, 큐슈), 한국에 분포한다(Chen et al., 2009; Yukawa, 2015). 국내에서는 전라남도 흑산면(흑산도, 가거도)에 분포가 알려져 있으며(Hong et al., 2009; Kim et al., 2012), 홍도가 국내 최북단 분포지로 보인다.
4. Hemerocallis hongdoensis M. G. Chung & S. S. Kang 홍도원추리(Fig. 2J)
홍도원추리(Fig. 3D)는 홍도 및 그 인근 도서, 제주 섭섬, 대마도에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Kang and Chung, 2000), 홍도가 분포 북방한계로 판단된다. 홍도원추리의 기원으로 Kang and Chung (2000)은 allozyme 분석 결과와 형태적 유사성에 근거하여 한반도의 백운산원추리가 섬으로 이주하여 홍도원추리로 분화하였다는 가설을 제안한 바 있다.
5. Hosta yingeri S.B. Jones 흑산도비비추(Fig. 2K)
흑산도비비추(Fig. 3E)는 흑산도에서 채집한 표본을 기준으로 신종기재된 분류군으로, 홍도 및 그 인근 도서(대흑산도, 가거도)에만 분포하는 특산식물이다(Schmid, 2010; Chung, 2018).
6. Saussurea polylepis Nakai 홍도서덜취(Fig. 2O)
홍도서덜취(Fig. 3F)는 홍도에서 채집된 표본(Ishidoya, T. & T. H. Chung 3735 TI; Holotype)을 기준으로 Nakai(1931)가 신종기재된 종이다. 홍도 및 그 인근 도서(대흑산도, 가거도, 우이도, 관매도)에만 분포하는 특산식물이다(Yun and Kim, 2021).
법정보호종및희귀식물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식물(Ministry of Environment, 2017)에 따른 법정보호종은 총 7분류군이 확인되었다. I급종에 풍란과 나도풍란 2분류군, II급에 대흥란, 새깃아재비, 석곡, 신안새우난초, 혹난초 등 5분류군이 각각 확인되었다(Fig. 2, Table 2).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발간한 적색자료집(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2)에 따른 희귀식물은 총 11분류군이 확인되었다. 위급(critically endangered, CR) 종에 나도풍란과 풍란 등 2분류군, 위기(endangered, EN) 종에 대흥란, 석곡, 홍도까치수염 등 3분류군, 취약(vulnerable, VU) 종에 금새우난초, 꼬마은난초, 새깃아재비, 혹난초,홍도서덜취 등 5분류군, 준위협(near threatened, NT) 종으로 붉은사철란 1분류군이 각각 확인되었다(Table 3). 추가적으로 Oh et al. (2015)은 다도새우난초를 한국 남서부 도서와 대마도에만 분포하는 점에서 위기(endangered, EN)종으로 평가한 바 있다.
1. Sedirea japonica (Linden & Rchb. f.) Garay & H. R.Sweet 나도풍란(Fig. 2R)
나도풍란은 홍도에서 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 Kim (1986, 1987)에 의해 보고되었다. 그러나 Kim (1986, 1987)의 보고는 홍도관리사무소의 온실 속에 재배 개체를 목록에 포함한 것이다(Lee, 2014). 저자들의 2003년 조사에서는 1구 당산숲 후박나무 고목 위에서 10여 개체가 확인되었다. 이들 개체는 복원을 위해 식재된 것으로 판단되며, 2020년 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아, 소멸된 것으로 판단된다. 나도풍란은 홍도 및 그 인근 섬(대흑산도, 가거도, 보길도 등)과 제주도에서 최근 10여 년간 관찰기록이 없어, 국내에서는 남채 등으로 거의 절멸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2).
2. Neofinetia falcata (Thunb.) Hu. 풍란
풍란은 홍도에서 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 Lee (2014)에 의해 보고되었다. 주민청문에 의하면 깃대봉 서쪽 능선부 암석지대에 생육하고 있다고 하였으나, 금번 조사에서는 관찰하지 못하였다.
3. Cymbidium macrorhizon Lindl. 대흥란(Fig. 2S)
대흥란은 홍도에서 Lee and Choi (2006), Lee (2014)에 의해 보고된 바 있으며, 금번 조사에서는 양산봉 남서쪽 사면 상록수림에서 10 여 개체가 생육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4. Dendrobium moniliforme Sw. 석곡(Fig. 2T)
석곡은 홍도에서 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 Kim (1986, 1987), Lee (2014)에 의해 보고된 바 있으며, 금번 조사에서는 깃대봉에서 설풍여골로 가는 능선부의 암석지대에서 여러 개체가 생육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5. Bulbophyllum inconspicuum Maxim. 혹난초(Fig. 2U)
혹난초는 홍도에서 Lee and Lee (1959), Kim (1986, 1987), Lee (2014)에 의해 보고되었으며, 금번 조사에서는 깃대봉에서 설풍여골으로 가는 능선부의 나무에 착생하여 생육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6. Calanthe insularis S. H. Oh, H. J. Suh & C. W. Park 다도새우난초(Fig. 2V)
다도새우난초는 홍도에서 Oh et al. (2015)에 의해 보고 되었으며, IUCN 기준에 따라 제한적인 분포를 보이는 점에서 위기(EN)로 평가되었다(Oh et al., 2015). 금번 조사에서는 구실잣밤나무의 그늘지고 습한 곳에 금새우난초 군락과 신안새우난초 군락 주변에서 소수 개체가 생육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7. Calanthe sieboldii Decne. ex Regel 금새우난초(Fig. 2W)
Calanthe striata f. sieboldii (Decne. ex Regel) Ohwi
금새우난초는 홍도에서 Lee (2007), Lee (2014)에 의해 보고되었으며, 금번 조사에서는 홍도 전역의 구실잣밤나무림에 많은 개체가 생육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8. Lysimachia pentapetala Bunge 홍도까치수염(쇠까치수염) (Fig. 2X)
홍도까치수염은 지리적으로 중국 동북부에서 동부까지 넓게 분포하며, 한반도에서는 홍도의 길가 또는 숲 가장자리에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홍도뿐 아니라, 내륙인 전남과 경북, 강원 일부 지역에서 분포한다고 알려져 자생지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요구된다. 홍도에서는 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 Kim (1986, 1987), Lee (2014)에 의해 보고되었으며, 금번 조사에서는 깃대봉 탐방로와 숲 속 무덤가에서 소수 개체가 관찰되었다.
귀화식물
홍도에서 발견된 귀화식물은 40분류군이었으며, 식물상 목록에 N으로 표시하였다(Appendix 1). 조사지역의 귀화율(Naturalized Index: 귀화식물의 종수/출현식물의 총 종수×100 = 40/470×100)은 8.51%, 도시화지수(Urbanization Index: 귀화식물의 종수/남한 귀화식물 총 종수×100=40/405×100)은 9.88%이었다. 대부분의 귀화식물은 경작지, 등산로, 해수욕장 등 인위적으로 교란된 지역에서 출현하였다.
홍도의 귀화식물은 면적이 크고 인구가 많은 흑산도(52분류군)보다는 적게 나타났지만, 면적과 인구수가 인구가유사한 가거도(28분류군)보다는 많이 나타났다(Yang et al., 2013; Jang et al., 2014). 이는 홍도가 가거도보다 관광객의 왕래가 빈번한 것과 관광객의 증가로 1구의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여겨진다. 이전 문헌에서 홍도의 귀화식물은 Lee and Lee (1959)는 5분류군, Lee and Kim(1968)은 6분류군, Kim (1986, 1987)은 15분류군, Lee (2014)는 10분류군을 보고하였으며, Kim and Oh (2010)는 다도해귀화식물 연구에서 42분류군을 보고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외부 방문객과 물류의 급증과 더불어, 이번조사가 다양한 경로와 시기에 이루어져 종수가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조사에서 좀명아주, 청비름, 유럽점나도나물,개자리, 땅꽈리, 선개불알풀, 별꽃아재비, 비짜루국화, 주걱개망초, 왕포아풀, 좀참새귀리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Acknowledgements
그동안 연구실에서 홍도 현지조사와 식물 동정에 도움을 준 심현보(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김원희(국립생물자원관), 김소영, 이정현(전남대학교), 조원범(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이동혁(국립세종수목원), 최인수(Arizona State University), 진동필(국립생물자원관) 박사님들과 박종원(인하대학교 식물계통분류연구실)께 감사드립니다. 본 연구는 국립수목원(KNA1-1-18, 15-3)과 한국연구재단(NRF–2018R1D1A1B07043030)의 홍도 현지조사 경비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밝힙니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 that there are no conflicts of interest.
References
Appendices
Appendix 1
List of vascular plants on Hongdo Island including voucher specimens, arranged by PPG I (Pteridophytes), Christenhusz et al. (Gymnosperms) and APG IV (Angiosperms). Source: GBIF.org (01 May 2021) GBIF Occurrence Download https://doi.org/10.15468/dl.ztmz8g, The Korea National Biospecies Information System (www.nature.go.kr). [Abbreviation] Previous studies (Lee and Lee, 1959; Lee and Kim, 1968; Kim, 1986, 1987; Lee, 2014), E (endemic plants), CR (critical endangered plants), VU (vulnerable plants), NT (near threatened), Class I-II (protected species designated by ministry of environment), III-V (degree of floristic target species), N (naturalized alien plants), ★ (newly recorded plant in this study), *(cultivated plants), o (list only without voucher specimens), ● (with voucher specimens), Misid (misidentification)